천원으로 메로나도 못 사먹네…빙그레·해태 이어 롯데도 가격인상 만지작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3.01.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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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주요 아이스크림 판매가를 20% 인상한다. 롯데제과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다음 달부터 메로나, 비비빅 등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 아이스크림의 소매점 판매가를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린다.

빙그레 관계자는 "유가공품 등의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계속 상승해 제조원가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3월에도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투게더, 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이 소매점 기준 최대 25% 인상됐다.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 인상할 예정이다.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 녹차마루, 체리마루 등 20종과 부라보콘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해 2월 폴라포 등 제품 가격을 20% 인상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아이스크림 수요 증가를 앞두고 가격 인상에 나서는 셈이다.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빙그레와 양강 구도를 펼치고 있는 롯데제과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앞서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빙과 사업 부문에서 상품수 줄이기, 영업장 통합, 영업제도 일원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수가 700여개에서 300개로 줄었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스크림 업계는 가격 인상 주원인으로 유가격 인상을 꼽는다.낙농진흥회는 지난해 11월 원유 가격을 리터당 49원씩 인상했고 이에 흰 우유 소비자 가격도 최대 9.6% 인상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등 각종 원부재료의 가격 인상, 누적된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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