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반 만에 꺾인 성장…1분기는? "수출·소비가 변수"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유효송 기자 2023.01.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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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 가운데 12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에 화물차량들이 운행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 가운데 12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에 화물차량들이 운행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4분기(10~12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년6개월 만에 역성장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성장이 뒷걸음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102억6300만달러(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반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340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 집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영향이 본격화되던 2020년 2분기(-0.7%)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연간으로는 2.6% 성장해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2.6%) 부합했다.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 또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1분기 성장률도 0보다 낮아지면 한국은 기술적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또 연간으로도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제시한 1.7%보다 낮출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한은은 현 상황에서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1월 기준으로 서로 상반된 통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악화되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1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 수출은 336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수입은 438억8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10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실제로 순수출(수출-수입)의 GDP 성장률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0.6%포인트로 지난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1.8%포인트)보다는 개선됐으나 성장률을 깎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지난 4분기 전기 대비 0.4% 감소했던 민간소비는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인 숫자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신용카드 사용액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었는데 구체적 항목을 보면 음식점이나 오락문화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11월 많이 낮아졌지만 12월과 1월에는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황 국장은 "1분기에 보복소비가 얼마나 살아나는지,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어떻게 될지, 수출의 향배 등에 (1분기 성장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 회복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상황은 좋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동안 대중 무역적자는 3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24.4% 감소하고 수입이 9.7% 늘어난 때문이다.


다만 중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며 한국의 대중 수출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1분기에는 기저효과와 중국경제 활동 재개 등으로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며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위축 등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경기·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날씨가 따뜻하고 미국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견고해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며 "중국 코로나도 1월이 지나고 나서는 확산 속도가 줄면서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상반기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340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집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규제혁신과 세제·금융지원 등도 추진한다. 추 부총리는 "주력산업의 대규모 투자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현장대기 프로젝트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더욱 강화하겠다"며 "UAE(아랍에미리트) 순방 성과가 조속히 가시적 수출·투자로 이어지도록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2년반 만에 꺾인 성장…1분기는? "수출·소비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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