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무실에서 스캇 보라스 대표와 부친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 모친 정연희 씨와 함께했다.
그는 이미 한국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22 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 0.996을 마크했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의 쾌거를 이뤄냈으며, 정규 시즌 MVP와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품에 안았다.

한국 팬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보라스는 과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추신수(SSG 랜더스), 박찬호(은퇴) 등과 함께했다. 탁월한 협상 능력을 바탕으로 이들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FA(프리에이전트)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초대형 장기 계약을 성사시켰다. 샌디에이고와 11년 총액 2억8000만달러의 빅딜이었다. 또 브랜든 니모와 뉴욕 메츠의 계약(8년 1억6200만달러),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계약(5년 9000만달러)도 보라스의 작품이었다. 최근에는 '초고교급 유망주'로 불렸던 심준석(19·덕수고)의 피츠버그 파이리츠행을 이끌기도 했다.
좋은 계약을 위해서는 이번 시즌 성적도 물론 중요하다. 이정후는 올해 연봉 11억원을 받는다. FA 계약과 해외파 복귀 등의 특수 사례를 제외하고 10억원 이상의 단년 연봉 계약을 맺은 건 이정후가 처음이다. 올 시즌 KBO 무대를 평정한 뒤 미국에 진출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물론 시즌 내내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할 전망이다.

사실상 이정후가 신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 출중한 실력과 함께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대형 장기 계액을 맺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정후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역시 이런 기류 속에서 보스턴과 장기 계약에 합의할 수 있었다.
이정후는 2월에 키움 스프링캠프로 이동한 뒤 중순경 대표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서 통할지, 벌써부터 그의 쇼케이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