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살아나자 철강 '훈풍'…가격도 뛴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3.01.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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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2고로에서 출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포항(경북)=뉴스1지난 1월 1일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2고로에서 출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포항(경북)=뉴스1


중국의 경기부양과 방역 완화 영향으로 철강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국내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암울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 달 t당 3만~5만원 수준으로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국내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3월 선적분 기준 t당 670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t당 530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140달러 올랐다. 중국은 방역 완화 조치 시행에 따라 경제성장 회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춘절 후 경제 안정 정책 추진과 인프라 시설 투자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발 철강 수요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광석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해 11월 초 t당 80달러로 저점을 찍고 현재 126.6달러까지 올랐다. 철광석 가격이 t당 120달러를 넘긴 건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달 초 t당 250달러 수준이었던 제철용 원료탄도 현재 325달러까지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은 철강재 가격을 인상하는 주요 근거다. 국내 철강사들은 원자재 값 급등분을 철강재 가격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높여왔다.



일각에선 중국 경기부양으로 인한 위안화 강세도 국내 철강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한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 철강 수출 가격을 올려 한국에 저가로 수출하는 위험요소를 줄이고 한국 철강재의 글로벌 수출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철강 수요도 긍정적이다. 최근 한 달 간 글로벌 열연 가격은 미국서 9.8%, 유럽서 7.8% 오르며 상승세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617억원이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545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분기와 다르게 희망적인 분위기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76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와 수요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포스코가 연결 기준 분기 적자를 낸 건 처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계절적 비수기에 있어서 수요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서 국내 철강 가격도 반사 효과로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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