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료연구원과 삼성서울병원, 경희대 의대, 포스텍(POSTECH) 등 연구진이 미량의 소변에 빛을 비춰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5일 한국재료연구원에 따르면 정호상 나노바이오융합연구실 박사 연구팀은 최근 포스텍(POSTECH·포항공대), 경희대 의대와 공동으로 '암 진단용 광(光)신호 소변 센서'를 개발했다. 기술 관련 특허는 한국과 미국에 출원됐고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센서 표면을 작은 구멍이 많은 다공성 구조로 만들어 움푹 파인 지점에 암 환자의 대사체를 안착시키고 소변의 대사체를 광신호로 증폭시켜 암을 구분하도록 센서를 구현했다. 센서에 소변 약 10㎖를 받아 빛을 비추면 암 대사체 신호가 센서 표면에 증폭돼 암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대사체의 광신호를 10억배 이상 증폭하는 표면증강라만산란 센서도 적용했다.
정호상 박사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다수의 암 진단은 혈액검사 또는 영상의학적 방법, 조직검사 등으로 이뤄진다"며 "삼성서울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거쳐 소변을 이용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에서 췌장암으로 인한 일평균 사망자는 14명이다. 특히 췌장암은 병변이 일어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어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고도화해 신속 암 환자 스크리닝, 재발 모니터링 기술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연구팀은 대장암, 폐암까지 기술 범위를 늘려나가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진단기업 등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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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샘플(Urine sample)에 빛의 스펙트럼을 계측하는 분광기(Spectrometer)로 암을 진단한 결과. / 사진=한국재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