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현재 넷플릭스는 이용약관상 이용자 가구 구성원에게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크게 단속하지 않아 사실상 지인 등 제3자와 공유할 수 있는 구조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1억명 이상이 가족·친구 등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 서한을 통해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별 공유 요금제 가격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등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 운영 중인 공유 요금제 가격이 1인당 2.99달러인 만큼 약 3달러(약 3700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코웬은 요금제 가격을 월 3달러로 책정할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서 7억2100만 달러(약 89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용자들의 반발이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이용자 120명 가운데 42.5%가 '계정 공유에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답했다. '추가 비용을 내겠다'는 이용자는 24.2%에 그쳤다. 남미 일부 국가에서 공유 요금제가 시행된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안녕넷플릭스'(ChauNetflix) 등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용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공유 요금제 확대를 고수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남미 지역에서 봤듯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하면 일부 가입자는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면서도 "기존에 계정을 빌린 가구가 자체 계정을 만드는 등 계정 수는 늘어나 전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