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IPO 신규주 절반은 '최상단'…2월 대어 오아시스 운명은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3.01.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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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새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특징은 '양극화'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1 수준으로 높은 기업들은 희망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형성한 반면 100대1에도 못미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밑돈 기업들도 있다.



몸집이 가벼운, 1000억원대 안팎의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건 2월 출격을 앞둔 '대어' 오아시스 입장에선 부담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6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극명히 갈렸다. 한주라이트메탈 (2,905원 ▼45 -1.53%),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면 티이엠씨 (21,100원 ▲1,150 +5.76%)와 오브젠, 삼기이브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대1에도 미치지 못했고 공모가는 밴드 이하 수준에서 결정됐다.



IPO 종목이 '1군'과 '2군'으로 나뉜 셈이다. '1군'에 속한 기업들에는 특징이 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적어도 1000대1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크지 않고 상장유통물량이 적다는 특징도 있었다.

공모금액을 보면 한주라이트메탈 175억5000만원, 미래반도체 190억800만원, 스튜디오미르 153억원 등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은 한주라이트메탈 603억원, 미래반도체 866억원, 스튜디오미르 1004억원으로 가벼운 편이었다.

한주라이트메탈이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94.19% 상승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로 우려됐던 티이엠씨 역시 '플러스(4.29%)' 수익률을 기록중이라는 점은 올해 IPO 시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시장의 관심은 2월 출격대기중인 '대어' 오아시스에 쏠린다. 오아시스는 올해 첫 '조 단위' 공모주다. 다음달 7~8일 수요예측, 같은 달 14~15일 일반청약이 예정됐다.

오아시스 희망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1조2535억원 수준이다. 연초 흥행에 성공한 기업들에 비해 몸값이 높다.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대형 성장주에 지갑을 얼마나 열지가 관건이다.

다만 오아이스는 새벽 배송업계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기업이고, 경쟁자로 여겨졌던 컬리가 IPO 대열에서 중도하차한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섣부른 판단은 어렵지만 연초 IPO 시장 분위기가 지난해에 비해서는 나아진 것으로 본다"며 "조 단위 대어인 오아시스의 흥행 여부가 올해 IPO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진정한 가늠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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