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연간실적 갈아치운 LG이노텍…수익성 회복 숙제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오문영 기자 2023.01.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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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LG이노텍 연간 매출 19.6조, 영업익 1.3조원

LG이노텍 본사(LG사이언스파크 )LG이노텍 본사(LG사이언스파크 )


LG이노텍 (196,700원 ▼800 -0.41%)이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LG이노텍은 2022년 4분기에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도(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매출 6조5060억원,영업이익 4112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다. 전분기(2022년 3분기) 대비 매출은 21.5% 증가, 영업이익은 61.8% 감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4분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와 PC, 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고객사 신모델향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증가했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 확대로 전기차용 파워,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공급이 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은 31.1% 늘어난 19조5894억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1조2718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창립 이래 사상 최대실적이다. LG이노텍은 2019년부터 4년간 매년 최고실적을 갈아치웠다. 카메라·3D(3차원) 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는 기판소재사업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을 판매하는 전장부품사업이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4분기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5조6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27% 늘었다. 고객사 신모델향 공급이 본격화하며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대비 8%, 감소한 3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전방산업인 TV와 PC, 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과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매출이 줄었다. 일반적으로 전방산업 수요 침체 시 고객사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재고를 우선 소진하고 새로운 부품을 주문하지 않는다. 공급사 입장에서는 주문이 줄어 부품 판매가 감소한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5%,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4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제품과 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인 플랫폼 모델 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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