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25일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설 민심을 전해드렸다"며 "당무에 좀 더 신경써달라는 얘기도 있었고 민주당이 조금 더 강하게 해달라는 이런저런 민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탄압받고 있지 않냐"며 "탄압받고 있고 검찰이 너무 심한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이날 회동은 오는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전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검찰개혁 이후 소외받던 강성 개혁 성향 지지층까지 끌어안아 단일대오 투쟁을 확장시키겠다는 취지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처럼회가 이 대표와 만나 얘기를 나누려고 계속 노력했던 게 (작년) 11월부터 그랬다"며 "처럼회에서 생각하는 몇가지 과제를 이 대표에게 전달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여론이 안좋아지자 처럼회는 당내에서 외면받는 세력으로 전락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여야 협상 과정에서 검수완박 때처럼 과반 의석의 힘을 이용해 단독 처리하지 않고 여야 협상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당내 스탠스가 많이 달라졌다"며 "여러 의혹이나 어떤 사건들로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보다는 정책이나 법안으로 여론을 민주당에 돌리자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의겸 의원이 폭로했던 첼리스트 녹음파일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하는 것도 박홍근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며 "당이 총선을 앞두고 자칫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위험한 전략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라고 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중요해 보인다"면서도 "다가오는 선거를 대비하기 위해선 지지층 결집도 중요하지만 확장도 중요한데 이렇게 강성 의원들과 열성 지지자들만 만나서는 외연 확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