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설립한 바이오인프라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분야에서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CRO다. 생동성 시험은 동일한 주요 성분을 함유한 두 제제의 생체 이용률이 통계학적으로 동등하단 사실을 증명하는 임상 1상 시험의 일종이다.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주요 제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증시 입성을 위해 공모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공모 주식수를 35% 줄였고, 기업가치를 보다 시장친화적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공모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바이오인프라가 이번 재도전에서 책정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17억~137억원, 예상 기업가치(스톡옵션 등 포함)는 916억~1068억원이다.
희망공모가밴드를 낮추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다소 덜었다. 밴드 상단 기업가치 1068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지난해 3분기 실적 단순 연환산) PER(주가수익비율) 14.8배다. 첫 도전 때는 같은 기준으로 PER 20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했었다.
바이오 의약품 수요 증가, 신약 개발 확대 등으로 CRO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은 바이오인프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바이오인프라가 최근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 국내 다수 CRO가 최근 IPO 등을 통해 외형을 키우면서 CRO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환경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미 증시에 상장한 CRO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일부 반등했는데, 공모시장에서 보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평가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올해 IPO를 준비하거나 이미 공모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바이오 기어들은 바이오인프라의 공모 성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인프라의 공모가 올해 바이오 IPO 분위기를 살필 수 있는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인프라는 향후 신물질탐색 단계에서 기초물성, 대사, 흡수를 평가하는 DMPK(Drug Metabolism and Pharmacokinetic) 스크리닝 서비스와 항체, 호르몬, 유전자 등 고분자의약품의 비임상·임상 검체에서 고분자의약품과 항의약품항체(Anti-drug antibody)를 분석하는 LBA(Ligand binding assay)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인프라 관계자는 "바이오인프라는 다른 CRO와 달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1상 임상시험, 임상·비임상 검체 분석, 생동성 시험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생동성 시험 시장 점유율 1위, 우량 고객사 다수 확보 등을 통해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CRO로, 이번 IPO 재도전 과정에서 공모 규모를 줄이고 오버행 부담을 낮추면서 투자 매력을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