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독일 연방경제·수출관리청(BAF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Y 전 차종이 6750유로(약 91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모델3·Y의 독일 출고가를 일제히 인하했다. 가장 할인 폭이 큰 차량은 모델Y 후륜 모델로 9100유로(약 1222만원)가 저렴해졌다. 같은 시기 영국에서도 최대 8000파운드(약 1214만원)를 할인했다.
보조금을 수령하면 독일에서 판매하는 모델Y의 시작가격은 모델3의 시작가보다 900유로(약 121만원) 비싼 수준이다. 두 차량의 가격차가 약 2000만원인 국내 판매 가격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美·獨 정부 보조금 기준 맞춰 차량 가격 인하…韓도?

독일 연방정부는 올해부터 '차량 정가(Nettolistenpreis)'가 4만유로(약 5374만원) 이하인 차량에 최대 675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독일은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할 때 내는 출고가가 아니라, BAFA에서 계산하는 '차량 정가'가 보조금 지급 기준이 된다. BAFA는 차량 제조사가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부가가치세, 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하고 차량 정가를 계산한다.
BAFA에 따르면 올해부터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차량 정가는 3만9966유로, 모델Y는 3만9972유로다. 후륜 구동(RWD), 롱레인지, 퍼포먼스가 전부 포함돼 소비자가 내는 출고가가 4만유로가 넘더라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3월 독일 수도 베를린에 전기차 양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베를린'을 완공했다. 유럽 테슬라 공장은 기가 베를린이 유일하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차량 가격 인하가 가능했던 건 '기가 캐스팅' 등을 도입해 1대당 이익 규모가 주요 완성차 업체보다 많게는 4배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3분기 기준 1대당 이익은 1만5653달러(약 1933만원)로 포르쉐·페라리 등 럭셔리 브랜드와 비슷하다. 대중 양산차 브랜드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한국도 보조금 정책이 확정될 경우 추가 가격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온다. 전기차 보조금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이달 중 관련 기준을 발표하려 했으나 업계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며 발표를 돌연 미뤘다. 내달 중 확정안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테슬라는 2021년 정부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6000만원에 맞춰 모델3 롱레인지를 5999만원에 판매한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