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美매출 쾌조에 유럽·중국 진출 앞둬… 올해 호재 많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3.01.25 15:24
글자크기

나보타, 올해 상반기 독일·오스트리아 출시… 이어 중국 진출 기대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 지난해 매출 1억5000만달러… 전년比 50%↑

대웅제약 나보타, 美매출 쾌조에 유럽·중국 진출 앞둬… 올해 호재 많다


대웅제약 (110,500원 ▼1,100 -0.99%)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호주·유럽·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하는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한 실적을 발표했다. 에볼루스 매출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10%를 크게 상회하며 오는 2028년 5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향후 100개국 이상에서 허가받아 나보타를 전 세계 1위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웅제약은 25일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수출명: 누시바·Nuceiva)가 지난 23일 호주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2021년 12월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지 일년여 만이다.



호주는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10위권 안에 속한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000억원 이상이다. 비외과적 시술 중 보툴리눔 톡신 제제 사용 비중이 41%에 달한다. 나보타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호주에 정식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나보타는 올해 상반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각각 출시된다. 지난해 10월 영국 출시에 이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유럽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 중에서 영국은 유럽 내 최대 규모 단일 시장을 형성했다. 영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유럽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연간 6500억원 규모를 자랑한다.



나보타의 중국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올해 1분기에 중국의 나보타 유통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허가 절차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올해 2분기에는 중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를 포함하면 나보타는 전 세계 61개국에서 허가받았다. 대웅제약은 향후 100개국 이상에서 나보타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나보타의) 최대한 빠른 호주 내 출시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올해도 중국 등 다수 국가에서 허가 취득과 발매를 이뤄내며 글로벌 No. 1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최근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볼루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4360만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억4860만달러로 같은 기간 49% 늘었다.


에볼루스는 나보타를 주보(Jeuveau)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에볼루스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1억8000만달러에서 1억9000만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연평균 22% 성장해 오는 2028년에서는 5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10%인데 이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오는 28일에는 나보타의 초강도 제품인 '엑스트라 스트렝스(extra-strength)' 임상 2상 중간 결과도 공개된다. 기존 20유닛이던 보툴리눔 톡신 용량을 40유닛까지 끌어올린 게 초강도 제품이다. 미간 주름 개선에는 일반적으로 20유닛 제품이 처방된다. 용량을 두 배 늘려 처방하면 주름 개선 지속 기간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임상 시험에서는 앨러간의 '보톡스'가 비교 대상 약물에 포함됐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보톡스가 90% 이상 장악한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싼 민사소송 이슈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메디톡스 (129,300원 ▼2,900 -2.19%)는 산업기술유출방지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대웅제약에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가 대웅제약에 유출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지난해 2월 형사소송에서는 검찰이 대웅제약에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달 1일에는 이와 관련한 민사소송 1심 판결이 예정돼 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의 민사소송이 2월 1일로 연기됐으나 이미 과거 형사소송에서 대웅제약은 혐의없음으로 종료된 바 있기 때문에 민사소송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2023년은 중국 파트너사 결정으로 인한 중국 진출 확정 그리고 소송 악재 해소가 기대되는 한 해이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