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 중국 해커조직으로 알려진 '샤오치잉'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홈페이지. /사진=한국사회과수업학회 홈페이지
해커는 전날 밤 10시30분쯤 이들 기관의 인터넷주소(URL)를 올려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해킹된 웹사이트는 접속이 불가한 상황이며, 일부 웹사이트는 해커 조직이 사용하는 로고와 "한국 인터넷 침입을 선포하다"는 문구가 적힌 페이지로 변조됐다. 해킹 후 홈페이지를 변조하는 '디페이스'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현재까지 해킹된 사이트들은 보안이 다소 허술한 기관들로 보인다. 앞서 21일 공격받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기관소속 직원명과 연락처는 물론, 홈페이지 관리자 권한으로 관련 기관 및 기업 담당자명과 메일주소 등도 탈취당했다. 앞서 이들 조직이 KISA를 비롯해 국내 정부기관과 언론사 등 2000여곳을 다음 타깃으로 지목한 만큼 향후 피해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오전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 국내 기업·기관 대상 사이버 공격 대응 시스템을 점검한 바 있다.
/사진=C-TAS 정보공유시스템 홈페이지
굳이 " 중국 정부 배후 아니다" 주장샤오치잉의 실체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중국 정부를 배후에 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은 자유로운 그룹이며 한국을 개별 회원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킹사유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몇몇 스트리밍 스타들이 짜증나게 했다"고 적시했다.
바이두에 따르면, 샤오치잉은 중국 진나라 시절 군사조직 이름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8일 쓰촨성 탄광 플랫폼을 해킹하며 활동을 본격화했고 올들어 지난 7일 한국대상 장기 데이터 유출작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KISA는 해킹 피해를 입은 기관들을 대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C-TAS(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 보안 공지를 통해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해킹 조사 중 확인된 주요 공격 관련 국가별 IP 정보도 공개했다. IP는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미국, 타이완, 중국 등으로 확인됐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공격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KISA 관계자는 "해당 국가 서버를 통해 (국내 기관 웹사이트에) 칩입한 것인지에 대해선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며 "추가로 피해를 입은 11개 학술기관에 대해서도 해킹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