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차남인 김동만씨가 최근 해태아이스크림에 입사해 경영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빙그레의 3세 후계작업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그간 3세들의 행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그레 관계자는 "김동만씨와 김동환씨의 근무는 사실"이라며 "본격적인 승계나 후계수업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주 사업을 총괄했던 이 경영리더는 인사를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 업무를 맡게 됐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인 '플랜테이블' 등이 이 경영리더가 맡은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도 최근 언론에 얼굴을 비췄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9년 농심 입사 후 2021년 11월 구매담당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현재는 원자재 수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영업이익을 좌지우지하는 원자재 수급 업무는 가장 핵심적인 업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0월에는 '파리 국제 식품박람회 2022'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씨는 지난해 6월 삼양식품의 콘텐츠 계열사인 삼양애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1994년생인 전 대표는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해 2020년 경영관리 부문 이사로 승진한 바 있다.
업계에선 1990년대 전후에 태어난 식품업계 3세들이 학업, 유학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연령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3세가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하는 식품업계 공통 과제와 연관된 해외 유학파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계에서 오너가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글로벌, 신사업 확대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가장 큰 목표인 식품업계에 오너가의 젊은 피 수혈로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