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와이스가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거창한 세계관이나 휘황찬란한 퍼포먼스 때문이 아니다. 처음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노랫말과 이를 대표적으로 나타낸 안무들이 트와이스를 정상급 걸그룹으로 만들었다. 이번 신곡 역시 마찬가지다. 영어 싱글이 주는 부담감을 걷어내고 가사를 살펴보면 그동안 트와이스가 노래해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무 역시 트와이스만의 단순하면서도 중독적인 강점이 잘 드러난다.

그리고 그 시작을 선공개 영어 싱글로 택한 것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탄탄한 국내 팬덤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던 트와이스는 2021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영어 싱글 '더 필즈'는 빌보드 '핫 100'에 진입했는데 K팝 걸그룹 중 '핫100'에 진입한 팀은 트와이스와 원더걸스, 블랙핑크, 뉴진스 등 4팀 밖에 없다. 이번 싱글이 '핫 100'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문라이트 선라이즈'는 공개 당일 기준 약 56만 스트리밍으로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즈 미국 차트 39위에 올랐다. 이는 해당 차트 자체 최고 기록이다. 글로벌에서도 약 196만으로 일간 스트리밍 수 그룹 자체 최고치를 기록하며,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즈 글로벌 차트 60위에 진입했다.
달빛과 일출을 함께 한다는 건 하루의 마무리와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7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트와이스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 역시 팬들과 보내며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달빛과 일출 사이의 희미한 여명은 트와이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