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어 "내부에서 계속 이 문제를 치유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과도기적이라도 외부에서 수혈이 돼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이를 다뤄야 하는지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이 언급한 '문제'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친 우리은행의 내부 계파 갈등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관치 논란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임 전 위원장은 "관치란 조직이 원하지 않는 사람을 당국이 특정 자리에 밀어 넣는 것"이라며 "단지 공무원,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 자리에 앉는 것을 두고 관치라고 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이같은 논리라면 오로지 내부에 있는 사람만 (회장 등 CEO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금융 풍토 아래에선 한 회사에서 CEO(최고경영자)를 했던 사람이 다른 회사의 CEO를 하는 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며 "단지 '금융인'만으로 제한해 외부 수혈을 받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장 시절 우리은행을 민영화하며 '자율경영'을 보장하겠다던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임 전 위원장은 "자율경영은 외부 간섭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라며 "만약 CEO가 된다고 해도 우리은행이 자체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경영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7일 최종 회장 후보 2~3명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