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풀타임 7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이정후는 무사히 한 시즌을 치러낸다면 해외 진출을 위한 포스팅시스템 자격요건을 갖춘다. 지난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 0.996으로 타격 5관왕(최다안타,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을 달성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시즌 종료 후에는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생애 첫 KBO MVP까지 품에 안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약금은 단순히 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많은 계약금을 받아낼수록 성적이 바닥을 찍지 않는 한 출전기회가 보장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라스는 최고의 파트너다. 꼼꼼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규정의 허점을 찾아내 선수의 이득을 극대화한다. 덕분에 최고의 선수들이 그와 함께한다.
특히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불안한 외야 수비 탓에 지명타자 취급당하는 요시다에게 연 18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안겨줘 놀라움을 샀다. 더욱이 요시다는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뛰어나 이정후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타자다. 한국 선수들과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추신수(41·SSG 랜더스)에게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603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안겨줘 돈방석에 앉게 한 것도, 류현진(36·토론토)에게 4년 8000만 달러의 FA계약으로 당시 구단 투수 FA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모두 그의 작품이었다.
최고이자 최적의 파트너를 이정후에게 남은 것은 건강과 자신의 기량을 다시 입증하는 것뿐이다. 이미 1월 초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이정후는 곧바로 키움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