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과학자회가 지구종말시계의 초침을 종전 자정 전 100초에서 90초로 10초 앞당겼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각국 신문·방송·통신 특파원들 단체 내셔널프레스클럽(NPC) 건물에 위치한 '운명의날 시계'(Doomsday Clock)./ ⓒ 로이터=뉴스1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CNBC 등 외신은 이날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우려를 이유로 지구종말 시계의 초침을 90초로 재설정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위기 등으로 시계 초침을 자정 전 100초 전으로 조정한 지 약 3년 만에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BAS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된 단체다.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핵 무기 개발이 계속되고 기후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 인류가 대비하지 못한 위협까지 겹치면서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당겨졌다. 2020년 100초를 거쳐 이번에 종말 90초 전으로 더 앞당긴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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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진 데다 천연가스가 아닌 석탄을 대체 연료로 사용하면서 기후 변화 위기 속도가 빨라졌다는 지적도 내놨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소속 시반 카르타 이사는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 이산화탄소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더 많이 발생했다"며 "탄소 배출 증가로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