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40분 코스피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600원(2.59%) 오른 6만3400원, SK하이닉스도 4300원(4.91%) 오른 9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 침체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수요 감소,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다. 하지만 업황에 앞서 그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력에 시장이 더 주목한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는 소식도 주식시장에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통상적으로 설비투자(CAPEX) 감소→전방산업 재고 축소→반도체 수요 재차 증가'의 회복 사이클을 보인다.
현재 수요 절벽으로 관련 업체들의 악성 재고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부터 생산라인 재비치, 미세공정 전환 확대 등 간접적 감산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생산량 감소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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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감산효과 가시화, 재고 감소, 가격하락 둔화 시점이 2000년 이후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의 주가 바닥 신호였다"며 "과거 20년간 반도체 산업 역사가 반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반도체 업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발간 당일 AMD, 퀄컴 등은 각각 9%, 6% 넘게 상승했고 엔비디아도 7% 넘게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올 1분기가 반도체 기업들 주가의 바닥이라고 말한다. 직전 거래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1.42배, 0.97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도 각각 7만6583원, 11만2917원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최악의 업황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여전히 저점배수 수준"이라며 "올해 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저점 분할 매수를 지속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