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사진=김동윤 기자
최정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WBC 출전 소감으로 "엄청 기대되고 욕심도 난다. 이번 대회에 다른 나라 선수들도 베스트 멤버로 나서는 것 같은데 이왕 만나는거 미국까지 가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 30인에서 최정은 유일한 전문 3루수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이 3루가 가능하지만, 이들은 주전 키스톤 콤비를 맡아줘야 한다. 그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최정이 모든 경기에 나서주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남다른 각오에는 4년 전 대회의 아쉬움을 만회하고픈 절치부심의 심정도 담겨 있었다. 2019년 프리미어 12는 최정 개인에게나 대표팀에나 굴욕적인 대회였다. 대회 전까지 최정은 부동의 3루수 주전으로 여겨졌으나, 직전 열린 2번의 평가전에서 아쉬웠다. 결국 허경민(두산)과 황재균(KT)에 밀린 최정은 4경기 타율 0.250, OPS 0.583으로 성적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도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09년 WBC부터 5번의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에게 최악의 대회도 2019년 프리미어 12였다. 최정은 "프리미어 12 때 분위기는 절대 안됐으면 좋겠다"고 떠올리면서 "(박)병호도 (양)의지도 다 느껴봤으니 이번엔 오히려 텐션을 좀 더 올리려 한다. 후회 없이 재미있게 최선을 다하고 싶고 (동기들과) 같이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어느덧 프로 19년 차가 된 그에게 이번 대회는 김광현(35)과 함께하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다. 십수년간 SSG 프랜차이즈의 투·타 기둥이었던 그들은 국제대회에도 단골로 나가면서 구단의 자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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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김광현과 꾸준히 태극마크를 단 것에 대해 "너무 좋다. 같은 팀에서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이 의지도 되고 어릴 때부터 같이 한 팀에서 쭉 커왔고 이때까지 대표팀에 나간다는 것은 잘했다는 거니까"라고 웃으면서 "시카고 불스처럼 우승해서 라스트 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