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날"이라고? 뉴진스 다니엘 뭇매…BTS 칭찬받은 이유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3.01.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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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다니엘 /사진=유튜브 채널 '방탄TV' 캡처, 머니투데이 DB(위에서부터)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다니엘 /사진=유튜브 채널 '방탄TV' 캡처, 머니투데이 DB


중국이 음력 설의 영문 표기를 '중국 새해'로 고집해 논란인 가운데, 불똥이 연예계로 옮겨 붙었다.

한국·호주 복수국적자인 뉴진스 다니엘이 "중국 새해"(Chinese New Year)라고 표현했다가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반면 방탄소년단(BTS)이 '설날'을 소리나는 대로 'Seollal'이라고 적어 논란을 피하면서도 한국어를 알려 호평 받았다.

BTS, 설날 로마자 표기법 사용
설날을 로마자 표기법 그대로 'Seollal'로 표기한 방탄소년단 /사진=유튜브 채널 '방탄TV' 캡처설날을 로마자 표기법 그대로 'Seollal'로 표기한 방탄소년단 /사진=유튜브 채널 '방탄TV' 캡처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BTS(방탄소년단) 2023 Happy Seollal Greet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들은 설날을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설랄' 한글 발음대로 적었다. 'Spring Festival'(스프링 페스티벌), 'Chinese new year'(차이니즈 뉴 이어) 등 영미권에서 널리 알려진 중국식 표기를 피한 것이다. 'Spring Festival'은 음력 설의 중국 명칭인 '춘제'(春節)를 영어로 번역한 표현이다.



방탄소년단은 '중국 설', '음력 설' 논란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알렸다. 이 영상은 떡국, 윷놀이 등 우리의 명절 문화를 언급한 점도 인상적이다.

뉴진스 다니엘, '차이니즈 뉴 이어'→"깊이 반성"
팬들과 소통하는 앱 포닝에서 설날을 중국 설이라고 표기한 뉴진스 다니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팬들과 소통하는 앱 포닝에서 설날을 중국 설이라고 표기한 뉴진스 다니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그룹 뉴진스의 다니엘은 설날을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표기해 논란에 휩싸였다. 다니엘은 한국과 호주 복수국적자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일 팬들과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 '포닝'에서 "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버니즈들은 설날에 뭐 하느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메시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고, 여론이 악화하자 그는 "실수를 깨닫고 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분들께 메시지가 전달이 되었고,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다니엘은 "음력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저의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실망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버니즈와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뉴진스는 'Hype boy'(하이프 보이), 'Ditto'(디토)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고 있다.

中, 영국박물관 공격…서경덕 일침
영국박물관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신라앙상블의 환상적인 공연과 함께 한국의 음력 설을 함께 즐겨보자"라고 썼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음력 설이 아니라 중국 설이라며 댓글 테러를 벌였고, 영국박물관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사진=트위터영국박물관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신라앙상블의 환상적인 공연과 함께 한국의 음력 설을 함께 즐겨보자"라고 썼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음력 설이 아니라 중국 설이라며 댓글 테러를 벌였고, 영국박물관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사진=트위터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 13일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 트위터에 설 명절을 '한국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이라고 표기한 글이 올라오자 공격에 나섰다. 중국 누리꾼들의 도 넘는 비난에 결국 영국박물관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정작 중국에서는 음력설을 '춘제(春節)'라 부르고, 영어로 번역할 때도 'Spring Festival'로 표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춘제'는 사실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개최 날짜도 자주 바뀌었다가, 약 2000년 전인 한나라 때부터 음력 1월 1일로 고정된 것이라고 한다"며 "즉, 설날과는 유래부터 의미까지 아예 다른 명절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중국 누리꾼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어떠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한국의 좋은 문화는 다 중국에서 유래했고 한국에서 먼저 훔쳐 갔다고 하는 것"이라며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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