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호주 복수국적자인 뉴진스 다니엘이 "중국 새해"(Chinese New Year)라고 표현했다가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반면 방탄소년단(BTS)이 '설날'을 소리나는 대로 'Seollal'이라고 적어 논란을 피하면서도 한국어를 알려 호평 받았다.
BTS, 설날 로마자 표기법 사용

이들은 설날을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설랄' 한글 발음대로 적었다. 'Spring Festival'(스프링 페스티벌), 'Chinese new year'(차이니즈 뉴 이어) 등 영미권에서 널리 알려진 중국식 표기를 피한 것이다. 'Spring Festival'은 음력 설의 중국 명칭인 '춘제'(春節)를 영어로 번역한 표현이다.
방탄소년단은 '중국 설', '음력 설' 논란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알렸다. 이 영상은 떡국, 윷놀이 등 우리의 명절 문화를 언급한 점도 인상적이다.
뉴진스 다니엘, '차이니즈 뉴 이어'→"깊이 반성"

그는 지난 19일 팬들과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 '포닝'에서 "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버니즈들은 설날에 뭐 하느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메시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고, 여론이 악화하자 그는 "실수를 깨닫고 바로 삭제했지만 이미 많은 분들께 메시지가 전달이 되었고,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다니엘은 "음력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저의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실망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버니즈와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뉴진스는 'Hype boy'(하이프 보이), 'Ditto'(디토)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고 있다.
中, 영국박물관 공격…서경덕 일침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정작 중국에서는 음력설을 '춘제(春節)'라 부르고, 영어로 번역할 때도 'Spring Festival'로 표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춘제'는 사실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개최 날짜도 자주 바뀌었다가, 약 2000년 전인 한나라 때부터 음력 1월 1일로 고정된 것이라고 한다"며 "즉, 설날과는 유래부터 의미까지 아예 다른 명절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중국 누리꾼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어떠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한국의 좋은 문화는 다 중국에서 유래했고 한국에서 먼저 훔쳐 갔다고 하는 것"이라며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