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2포인트(0.63%) 오른 2395.26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 증시는 설 연휴로 23~24일 휴장했지만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은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는 반도체와 전기차 업종을 비롯한 기술주가 상승장을 주도하며 강세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폭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부터 국내 증시가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주식시장을 낙관보다는 보수적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12월 미국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와 선진국 증시가 이전과는 다르게 다시 침체를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투자 유입을 두고 향후 진행될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복귀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으나, 비중 맞추기 측면에서의 유입이지 글로벌 경기 회복 관점에서 한국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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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 지표도 '살얼음 증시'에 하락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잠정치)을 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미국도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닝쇼크'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는 현대차와 삼성전기,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발표도 예고돼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발표돼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며 "오히려 실적 전망이 추가로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경기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