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이란 실로 우리네 일상에 배움이자 쉼과 활력이 되고, 때문에 많은 이들은 시간을 내어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앞둔 이는 언제나 설렘에 부풀어 있고, 여행을 갈망하는 이는 가고픈 장소에 대한 달콤한 상상에 젖어 든다. 코로나19가 이러한 여행을 가로막았던 지난 3년 간, 많은 이들은 여행을 더욱 갈망하며 부르짖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차츰 하늘길이 열리자, 연초부터 "여행 패키지 폭증"이라는 뉴스와 함께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로 공항이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해외 패키지 여행객이 지난해 대비 30~9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방송가도 이러한 대중의 니즈에 따라 지난해부터 여행 예능을 하나 둘 방송하며 인기를 모았다. 여행 예능에 특화된 tvN은 유해진, 진선규 등의 친숙한 배우들과 '텐트 밖은 유럽'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았고, KBS2도 '배틀트립'을 다시 재개했다. '텐트 밖은 유럽'은 평균 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잔잔한 성공을 이뤘고, '배틀트립'도 마니아 시청층의 지지 속에 현재까지 방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연초까지 방송됐던 웹툰 작가 기안84의 극사실주의 여행 예능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신드롬급 인기를 양산하기도 했다.

먼저 tvN은 '윤식당' 시리즈의 스핀오프 '서진이네'를 내달 방송한다. '서진이네'는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해왔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운영하는 식당 예능이다. 이서진과 이미 예능 호흡을 맞췄던 정유미, 최우식, 박서준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새롭게 합류한다. 자유 유럽 캠핑 예능을 표방하는 '텐트 밖은 유럽'도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 등의 새 멤버와 함께 시즌2를 확정했다.

SBS는 아직 정확한 콘셉트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런닝맨' 최보필 PD가 선보이는 '수학없는 수학여행'(가제)을 론칭한다. 도경수, 지코, 크러쉬, 최정훈, 이용진, 양세찬 등 가수와 개그맨들로 조합을 이룬다. KBS2는 스타 가족들의 좌충우돌 해외여행을 그리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를 오는 22일 첫 방송한다. 배우 김승현 가족을 비롯해 고은아, 미르 남매와 부모님, 나태주와 여섯 고모, 서동주 서정희 모녀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MBC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시즌2를 확정 짓고 다음 여행지를 모색 중이다.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시청자들의 더한 기대가 모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각 여행지에서 요리를 만들어 팔고, 일을 하며, 또 숙소 없이 텐트에서 머무는 등의 다양한 여행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다양한 포맷으로 여러 방송사에서 앞다퉈 공개하는 여행 예능들이 담아낼 '여행의 미학'은 과연 어떤 모습일 지, 또 시청자에게 설렘과 재미를 안기며 참아왔던 여행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