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남 일" 설날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풀가동'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3.01.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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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제공=삼성전자


설날 연휴에도 우리 경제 주축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24시간 불을 밝힌다. 생산라인 특성상 단 하루라도 조업을 멈추면 막대한 시간·비용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철강업체와 석유화학, 정유업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10,240원 ▲110 +1.09%)는 설날 연휴 기간에도 평소와 같은 체제를 유지한다. 생산·기능직군은 4조 3교대로 하루 8시간씩 근무하며 현장을 지킨다.



경기도 평택과 기흥, 화성, 충남 온양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클린룸은 1년 365일 중단 없이 가동된다. 한 번 가동을 멈추면 라인에 투입돼 있는 재료를 모두 폐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재가동까지 1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려서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서 메모리 반도체 팹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 생산라인도 상황은 같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을 10분이라도 멈추면 천문학적 비용 손실이 난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연휴 간 쉬지 못하는 직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격려한다. 출근하는 직원에게는 떡국·설날한상차림 등 명절 분위기에 맞는 음식이 제공된다. 근무 전후로 귀향·귀성을 위해 버스도 운영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모두 우등버스로 배치해 코로나19(COVID-19) 상황 속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라고 전했다.



패널에 먼지 한 톨도 용납 않는 디스플레이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충남 천안·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순환교대로 계속 불을 밝히고, 경기도 파주·경북 구미의 LG디스플레이도 가동 조정 중인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가동이 멈추는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도 정상 조업체제를 유지한다. 한번 불을 지피면 10년 이상 수명을 지속하는 용광로 특성상 제철소 직원들은 1년 365일 작업을 계속한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도 평소와 같은 연휴를 보내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에서 가동 중단으로 정제시설 내 원유가 굳으면 제품을 다시 생산하기까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정기안전 점검 기간을 제외하면 항시 가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도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바쁜 연휴를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에도 풀가동 체제"라며 "근무자에게는 내부 규정에 따른 보상을 지급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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