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ML 2루 유망주 1·7위가 경쟁자... 결국 답은 '유틸리티'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1.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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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AFPBBNews=뉴스1배지환. /AFPBBNews=뉴스1


힘겹게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배지환(24·피츠버그). 그러나 같은 포지션의 유망주들이 연이어 빅리그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유틸리티 능력만이 살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2023시즌 빅리그 30개 구단의 2루수 유망주 순위를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터마르 존슨(19·피츠버그)이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그는 170cm, 79kg의 작은 체격에도 빠른 배트 스피드와 파워를 인정받았다. MLB.com은 "매년 25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어 7위에는 2020년 1라운드 7순위로 피츠버그와 계약한 닉 곤잘레스(24)가 올랐다. 2021년에는 2루수 2위였던 그는 지난해 더블A 71경기에서 타율 0.263 7홈런 33타점 OPS 0.812를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으로 고생했음에도 공격형 2루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는 모두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빅리그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MLB.com은 곤잘레스가 올해, 존슨이 2025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터마르 존슨. /사진=MLB.com 마크 페인샌드 트위터 갈무리2022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터마르 존슨. /사진=MLB.com 마크 페인샌드 트위터 갈무리
그리고 불과 2년 전 피츠버그에는 또 다른 2루수 유망주가 있었다. 바로 배지환이다. 2018년 미국 진출 후 유격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는 2루수로 옮긴 후 콘택트와 주루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대주로 등극했다. 2021년에는 2루 유망주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

그러나 곤잘레스와 존슨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배지환의 2루수 자리는 위협받게 됐다. 이에 그는 지난해 트리플A 24경기에서 중견수로 출전했고, 9월 빅리그 합류 이후에도 2루수(4경기)보다 중견수(5경기)로 더 많이 나왔다.


비록 배지환이 마이너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빅리그 진출도 빠르지만 1라운더 2명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크다. 그것도 모두 10순위 안이라면 구단에서도 기대가 클 전망이다. 2루수만 고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배지환은 슈퍼 백업으로 빅리그에서 생존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여러 야구 관련 사이트의 뎁스 차트에서 배지환은 백업요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빠른 발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시즌 운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주전 자리를 차지하긴 쉽지 않다. 외야수 자리에도 과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앤드류 맥커친(37)이 돌아왔고, 2루수도 2022시즌 11홈런을 기록한 로돌포 카스트로(24)가 차지했다. 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치고 나오는 2루수 후배 유망주들의 도전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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