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관리비 33만원, 실화냐"… 가스·전기비 줄줄이 올라올 겨울 도시가스 요금이 급등하자 전국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에 곡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국민평형 전용면적 84㎡ 아파트 관리비가 50만원에 육박한다며 인증샷이 올라온다.
지역 부동산카페와 맘카페에는 '전용면적 84㎡인데 12월분 관리비가 60만원'이라는 게시글부터 '원룸 1인 오피스텔 관리비가 33만원이 나왔다'는 댓글까지 관리비 급등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12월 관리비가 대폭 늘어난데는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온수, 난방)이 4월, 7월, 10월에 걸쳐 약 38% 인상된 영향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했다.
"2분기에 또 뛴다"… 국토부 관리비 투명성 강화 나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 대비 128% 올랐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NG 수입물량은 4639만4832t으로 1.0%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31조4494억원에서 61조8174억원으로 2배가 됐다. 수입 물량은 변화가 없는데 지불한 돈은 2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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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집집마다 온수, 난방 사용량이 지난해와 같더라도 인상된 요금이 부과돼 관리비가 급등하게 됐다. 문제는 2분기다. 정부는 물가상승을 우려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LNG 수입액이 크게 늘어 한국가스공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요금도 1kWh(킬로와트시·전력 산정 기준) 당 7.4원이 인상됐다. 연료비 인상 요인이 누적된 것을 고려한 조치이지만 월 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전기요금이 2270원 이상 올랐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HUG 서부주택도시금융센터에서 열린 공동주택 관리비 투명화 및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04.
국토부는 올해를 관리비 관리 실태를 집중 단속하고 의무 공개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해부터 관리비 의무 공개 대상을 기존의 100가구 이상에서 50가구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