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중구 스카이72 바다코스에 골프장 운영권 반환 강제집행을 알리는 팻말이 골프장에 박혀 있다.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 등에 따르면 현재 스카이72는 하늘·바다코스에 대한 신규 예약 접수를 모두 중단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2주 간격으로 정상 예약을 받았지만, 법원의 강제집행 등으로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다. 기존 예약도 바다코스(오션·레이크·클래식)는 전면 취소를 고지하는 한편, 하늘코스도 이용자들에게 이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인천지법은 이달 17일 스카이72 골프클럽에 대한 토지 인도 강제집행을 진행했다. 클럽하우스, 하늘·바다코스, 드림듄스 연습장 등 전체 부동산 가운데 바다코스 54홀(오션·레이크·클래식) 부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인도됐다. 이에 따라 바다코스 부지에서 골프를 치지 않고 단순히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영종도=뉴스1) 임세영 기자 = 17일 오전 인천 중구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인천지방법원 관계자들이 골프장 운영권 반환 강제집행을 시도하자 스카이72 시설 임차인 및 스카이72 입찰탈락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2023.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제집행 후에도 양측의 다툼은 이어졌다. 강제집행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았던 18일에도 양측이 골프클럽 진입로, 주차장들을 가로막고 다툼을 벌였다. 스카이72 관계자는 "새 사업자 용역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망치고 훼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X그룹 측은 골프장 직원 고용승계, 임차인 계약 승계 등을 위해 현장에 직원들이 파견돼있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수라장이 됐던 스카이72 골프장이 정상적인 영업을 재개하는 데는 최소 3개월 정도 더 걸릴 전망이다. 주무관청인 인천시에서 기존 사업자에 대한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와 신규 사업자에 대한 등록 절차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기간이다. 또 하늘코스 등 부동산 인도가 완료되지 않은 부지와 건물에 대한 법원의 추가 강제집행 여부도 변수다. 앞서 공사는 인천시에 스카이72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를 공식 요청한 상황이다. 공사는 "코스에 대한 강제집행이 완료된 상황에서 인천시의 등록 취소 절차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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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사는 2002년 7월 스카이72 사업자와 골프장 운영에 관한 실시협약을 맺었다. 스카이72는 2020년 12월까지 골프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은 2020년 12월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KX그룹을 스카이72 골프장의 후속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스카이72측은 현재까지 운영권을 반납하지 않고 골프장을 계속 운영했다. 스카이72의 2021년 기준 매출액은 923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