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전북 전주시 교동 원광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세배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나은행 아이부자 MAU 연초대비 82% 성장2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운영하는 '아이부자' 플랫폼의 지난달(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만5500회를 기록하며 전년 1월(9만6300회)대비 82% 증가했다. 아이부자는 14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앱으로 자녀가 용돈을 받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용돈 수입·지출내역은 부모에게도 공유되며 앱 내 미션으로 포인트를 벌거나 친구들과 경쟁도 가능하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2021년 말 기준 주식투자 인구가 1384만명으로 2년 전(619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금융투자가 국민 전반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청소년들도 금융투자에 관심을 기울일 뿐 아니라 부모들도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금융투자에 익숙해지도록 교육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아이쿠카, 레몬트리(퍼핀), 부지런컴퍼니 이미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이예진 대표가 창업한 아이쿠카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과 연계해 부모가 용돈을 충전해주는 선불카드 '쿠카카드'와 아이쿠카 앱을 출시했다. 앱에서는 부모와 함께 아이의 소비 내역 분석이 가능하다. 그밖에 겨울방학 계획표 만들기, 경제퀴즈 풀기 등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챌린지도 있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지시키고 있다.
레몬트리도 2월 선불카드 서비스 '퍼핀'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부모가 충전해주는 만큼 사용하고 가족이 함께 관리하는 모델이다. 경제퀴즈 등 학습모델도 도입했다. 레몬트리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바풀을 창업해 매각까지 했던 이민희 대표의 연쇄창업 기업으로 시드단계에서만 50억을 투자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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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컴퍼니는 실생활과 연계한 챌린지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앱 내에서 특정 기능을 실행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집안일이나 학원가기 등 과제를 수행하면 부모가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녀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다. 김주환 부지런컴퍼니 대표는 "경제교육 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에도 방점을 찍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3000억원 투자받은 곳도…은행권도 눈독
사진=아이쿠카
금융업계는 어린이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이 같은 약진을 눈여겨보고 있다. 어린이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면 은행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국내 은행권은 하나은행처럼 직접 어린이 핀테크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선불카드 제휴 등 적극적인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환 부지런컴퍼니 대표는 "어린이 핀테크 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요즘 젊은 부모들은 경제와 금융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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