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0% 오른 금값…"더 오른다"는데 금테크 하려면?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1.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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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20% 오른 금값…"더 오른다"는데 금테크 하려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金)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킹달러' 시대가 저물면서 금이 다시 투자처로 주목 받으면서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2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금 한돈의 시세는 32만6000원이다. 1년 전 26만원대에서 약 20%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은 1907.00달러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지난주 1900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4월29일(1911.70달러)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163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11월 반등세로 돌아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가시화되면서다. 통상 금값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며 '킹달러' 시대가 저문 영향이다. 또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도 늘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미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통상 실질금리,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상승세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도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며 "중국은 과거 금 매입을 시작하면 9~10개월간 지속해 왔으며 지속기간 내 매월 5톤~10톤씩 꾸준히 매입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ETF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지며 달러 및 금리 안정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김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분산 및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 역할이 올해 달러 및 금리 안정화와 함께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금 ETF 투자는 물리적인 금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운송, 보관 등에 대한 수수료가 없고 유동성이 높다는 측면에서도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달러화 약세에 따라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2023.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달러화 약세에 따라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2023.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다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실물로 금을 소유하는 골드바 투자가 있다. 실물 거래의 장점은 전쟁이나 국가 재난 시 금을 직접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관 시 분실의 위험 등은 실물 금 투자의 단점으로 꼽힌다.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가 10% 붙기 때문에 구입할 당시부터 10% 높은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시중은행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금통장에 가입하는 길도 있다. 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어 돈을 넣어두면 국제 금값에 따라 통장 잔고가 변한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입출금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시중 은행에서 발급받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은 단점이다.

금 거래소를 활용해 금 현물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KRX 금시장은 현물시장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금을 보유하며, 11개 증권사에서 KRX 금 계좌(금 현물 계좌)를 개설해서 주식을 사고팔듯이 실시간으로 금을 사고팔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을 인증한 순도 99.99%의 금을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으며 거래 시간은 주식 투자 시간과 동일하다. 증권사별 상이한 수수료가 부과되며 실물거래에서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10%가 없고 양도소득세나 배당소득세 10%도 부과되지 않는다.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인 금관련 투자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 ETF(상장지수펀드)는 증권사를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 금과 관련된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수하는 방식이다. 국내 및 해외시장의 ETF를 구입하는 방법이 있으며 연 보수 0.7%정도를 납부해야 한다.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며 해외 ETF는 양도소득세가 최대 22% 부과될 수 있다. ACE 골드선물레버리지 ETF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0.29%에 달한다. TIGER금속선물 ETF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5.31%이며 3개월 수익률은 16.67%다.

금 펀드 수익률도 빛난다. 글로벌 금광 업체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 펀드의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9.0%, 26.58%다.

금 펀드는 직접 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들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금을 캐는 회사나 금광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펀드 상품에 가입에 수익을 만든다. 금 펀드는 사고팔 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금 매매가 잦은 분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 금 펀드로 수익이 나면 수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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