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4%대로 내려 앉았다. 이날 기준 연 4.97%로 한 달 전 5.42%보다 0.45%P(포인트) 낮아졌다.
최고금리로 봐도 하락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11월23일 기준 대명저축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인 연 6.2% 금리의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당시 연 6%대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11개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연 6%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해 이날 기준 업계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5.4%(대백·엠에스·유니온·한성 저축은행)다.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 재조정에 나서고 있는 건 금융당국의 이자 출혈경쟁 자제 권고 이후 은행권 예금금리가 연 3%대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가파른 수신금리 인상에 고객 이탈이 우려됐지만, 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멈추자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으로 다시 고객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흡수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언제라도 재개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라 저축은행의 자금조달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내림세에 따라 시중자금의 '은행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하긴 했다"며 "지난해 말에 비해 자금 모집에 다소 숨통이 트여 무리해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할 유인이 적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