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에 적용된 애플의 A16바이오닉(이하 A16)은 '괴물칩'으로 불리며 현존하는 최강 AP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삼성이 내달 공개하는 갤럭시S23에 탑재된다.
A16의 긱벤치5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코어가 1877점, 멀티코어는 5374점으로 나타났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각각 1480점, 4936점이다. 이에 대해 인도 IT매체 비봄은 "스냅드래곤8 2세대는 멀티코어 점수에선 A16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싱글코어 테스트에서는 여전히 최소 20% 이상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싱글코어는 코어 하나당 처리하는 능력을 나타낸다. 멀티코어는 여러 개의 코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평가해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싱글코어 점수는 명령어 처리나 간단한 게임 등을 처리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면, 멀티코어는 좀 더 복잡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지를 본다. 스마트폰에서는 멀티코어보다 싱글코어 점수를 더 중점적으로 본다. 대부분 앱이 싱글코어 위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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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또 다른 밴치마크 프로그램 '안투투'에서 스냅드래곤8 2세대는 122만5682점을 기록, 96만1655점의 A16을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안투투는 CPU, GPU, 메모리, UX(사용자경험) 평가를 종합해 총점을 낸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모든 평가에서 A16을 압도했다. 특히 GPU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스냅드래곤8 2세대는 54만8684점, A16은 40만7261점이었다. 스마트폰에서 GPU는 게임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처리 성능을 끌어올리는 핵심 역할을 한다. 고사양 게임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에서 GPU 성능은 중요해지는 추세다.
메모리 점수는 스냅드래곤8 2세대가 22만7638점, A16은 16만7432점이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스냅드래곤8 2세대에는 LPDDR5X(저전력 더블 데이터 레이트 5X)램을 지원하지만, A16에는 LPDDR5X보다 33% 느린 LPDDR5 램이 활용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선 크게 뒤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래픽카드 벤치마크 프로그램 '3D마크'에서도 스냅드래곤8 2세대가 A16을 큰 점수 차로 앞섰다. 3D마크 벤치마크 점수는 스냅드래곤8 2세대가 1만3243점, A16은 9816점이다. 모바일 게임 성능 지표로 쓰이는 FPS(초당 프레임수)는 스냅드래곤8 2세대가 79FPS로 A16(58FPS)보다 높았다. FPS는 초당 프레임이 얼마나 나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 수록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선 벤치마크 점수를 절대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냅드래곤8 2세대 프로토타입이 이용됐을 것이고, 갤럭시S23 단말기로 진행된 것도 아니어서 실제 갤럭시S23 벤치마크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며 "삼성이 갤럭시S23과 스냅드래곤8 2세대 간의 최적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기존 점수보다 떨어지거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