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경기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도로위 살얼음’ 현상으로 차량 수십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15일 오후 9시11분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에서 차량 5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중상을 입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100명과 구급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빙판길 교통사고는 모두 2209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60명, 부상자는 3668명으로 집계된다. 최근 5년 기준 빙판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9%로 마른 노면(1.6%)보다 1.8배 높았다.
도로 살얼음은 여러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기온이 낮고, 비나 눈이 올 때뿐 아니라 터널 진출입로, 교량, 고가도로 등 습도가 높고 그늘진 곳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47중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도 이 같은 도로 살얼음으로 조사됐다.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이었던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이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이후 뒤따르던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앞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승용차, 화물차, 버스 모두 속도가 빠를수록 배수는 낮지만, 실제 제동거리는 더 길어졌다. 시속 60km에서는 각각 49.9m, 77.8m, 118.7m 제동거리가 필요했다. 일반 노면보다는 각각 4.7배, 6.3배, 6.8배씩 길었다.
현재 도로 살얼음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속, 안전거리 유지 등 방어운전이다. 우려가 되는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 일반 타이어보다 두 배가량 높은 제동력을 갖춘 겨울 타이어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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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증가할뿐 아니라 조향능력이 상실될 수 있어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며 "특히 버스, 화물차처럼 차체의 중량이 큰 차량은 빙판길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