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5.59%를 보유한 롯데지주다. 롯데물산은 20.00%를, 일본 롯데홀딩스는 9.30%를 보유 중이다. 롯데케미칼 주식 54.89%를 들고 있는 이들 대주주는 구주주 배정 물량의 최대 120%까지 인수키로 밝혔다. 유증참여 권리가 포기된 기존 주주 지분 물량까지도 끌어안아 롯데케미칼을 적극 지원한단 의사로 풀이됐다.
구주주들에 대한 1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약 0.2주다. 단 대주주가 120% 청약 계획을 밝힌 데가 일반공모 이후에도 실권주 발생시 주관사단이 총액인수키로 한 만큼 1조2000여억원 자금조달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비핵심 자산 매각과 대여한 금전의 조기 회수 등을 통해 업황 침체 가운데 진행되는 대규모 M&A(인수합병)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는 중이다.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후유증을 겪는다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파키스탄 소재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매각을 결정, 보유 지분 전량(75.01%)을 파키스탄 화학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에 1924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기존에 3개월 기간으로 계열사 롯데건설에 대여해줬던 자금 5000억원을 조기 상환받았다고 공시했다.
자금 조기상환 이후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계열 회사의 대여금 조기 상환으로 보다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해졌다"며 "수소 및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 나갈 예정이며, 미래 성장 기반 구축과 고부가 소재사업 적극 진출로 기업 가치를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