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려는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01.19.
21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동안 해외 패키지 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은 전년 연휴 대비 각각 3187%, 3135%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는 2022년과 비교할 때 하루 짧지만 패키지·항공권 예약이 3000% 넘게 급증한 것이다.
일본·동남아 여행이 급증하면서 단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저가항공사 주가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에어부산 (2,790원 ▲60 +2.20%)은 전일대비 465원(12.29%) 오른 4250원에 마감했다. 티웨이항공 (2,780원 ▲160 +6.11%)도 5.34% 올랐고 티웨이홀딩스 (473원 ▲3 +0.64%)가 2.01% 상승했다. 진에어 (12,850원 ▲830 +6.91%)와 AK홀딩스 (15,560원 ▲360 +2.37%)(제주항공 모회사)도 각각 1.97%, 1.75%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1월 들어서만 에어부산이 55.96% 급등했고 티웨이홀딩스가 35.43% 수익률을 기록하며, 항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저가 항공사의 일본 노선 증편이 빠르게 이뤄졌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양사의 일본 노선 운항편수는 2022년 10월 첫째 주 126편에서 올해 1월 첫째 주 410편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일본 간선 노선(도쿄, 오사카)에 이어 지방 노선(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순으로 운항편수가 급증했다.
여객수 부족, 고유가에 달러강세의 '삼중고'에 시달리던 LCC 실적에도 숨통이 트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가장 먼저 4분기 영업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수요가 가장 좋았던 12월에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진에어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무려 4년 만이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충격에 진에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10월말 신종자본증권 620억원을 발행하면서 잠식이 해소됐고,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이 인식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1월은 겨울 성수기에 구정 연휴 효과가 더해지며 해외여행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며 "해외여행 수요가 장거리보다 근거리 위주로 몰리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겠다"고 판단했다.
에어부산 A321LR항공기/사진=에어부산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첫째주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동남아 노선(인천공항 발착) 운항편수는 전주 대비 각각 12%, 15% 증가 추정되며 다낭, 방콕, 보홀 등 휴양지 노선 공급이 확대 중"이라며 "여객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초 LCC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는 한참 저조한 상태다. 2018년 상장한 에어부산은 2019년 11월 사상최고가 1만9738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1월 1920원의 사상 최저가로 추락하며 1/10토막 났다. 최근 3개월간 주가 회복이 이어지고 있으나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1/5 수준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