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이 3세 FTX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레이 3세 FTX CEO는 인터뷰에서 "회사의 고객과 채권자에게 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되살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재개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레이 CEO는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 등 FTX 고위 경영진들이 위법 행위로 기소됐지만, 일부 고객들은 회사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거래소를 재개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TF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레이 CEO의 이번 발언은 앞서 FTX 붕괴 사태를 "40년 경력상 최악의 실패"라고 맹비판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낸 FTX 파산보호 관련 문건에서 "내 경력을 통틀어서 이렇게 완전한 기업 경영의 실패와 신뢰할 만한 재무정보가 완전히 부재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통탄한 바 있다. 또 FTX의 재무제표 부실과 경영관리 실패, 경영진의 고객 자금 무단 사용,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와의 잘못된 관계 등을 FTX 붕괴 원인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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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FTT의 최근 24시간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며 FTX 자체 발행 코인인 FTT는 이날 레이 CEO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1코인당 2.6달러까지 40% 넘게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FTT 가격은 지난해 11월 초까지만 해도 22달러대였지만, FTX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추락했고 FTX 파산신청 이후에는 1달러대 아래로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WSJ은 레이 CEO의 사업 재개 검토로 거래소 회생 가능성이 커지더라도, FTX의 보유 자산을 고려하면 고객들의 자금을 모두 돌려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TX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확보한 유동자산은 총 55억 달러(약 6조7732억원)로, 이 중 17억 달러는 장부상 현금, 35억 달러 유동성 암호화폐, 3억 달러 유동 증권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