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하락 상위10]연말 '급등' SCM생과, 새해 24.91%↓

지난달 파이프라인 잇단 희소식, 주가 치솟아

새해가 시작되고 설 연휴 전까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에스씨엠생명과학, 셀리버리, 젠큐릭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경보제약 등이 주식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업체인 에스씨엠생명과학 이다. 3주새 주가가 1만4450원에서 1만850원으로 24.91% 떨어졌다. 지난달 급등했던 주가가 조정된 탓으로 보인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달 2일 국제소화기학술대회에서 급성 췌장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 임상 2a상 결과를 발표했다. SCM-AGH 투여 후 7일 차에 장기부전 정도를 측정하는 평가점수가 감소하고, 28일차에 전산화단층촬영 중증도지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이후 에스씨엠생명과학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달 1일만 해도 5390원이던 주가는 2일 7000원, 5일 91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달 15일에는 에스씨엠생명과학 미국 관계사인 코이뮨이 미국 혈액암학회에서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포치료제 'CARCIK-CD19' 임상 1·2상 결과를 발표했다. 항백혈병 활성과 함께 우수한 안전성 및 백혈병 재발 위험 감소 경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후 에스씨엠생명과학 주가는 14일 8610원에서 15일 1만1150원, 16일 1만4450원으로 또 한번 급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셀리버리 는 주가가 3주새 1만2000원에서 9230원으로 23.08% 하락했다. 셀리버리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과 활발한 소통을 시도했다. 헌팅턴병, 패혈증, 아토피 등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 소식도 잇따라 전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초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주가는 52주 최저가(9050원)와 큰 차이도 나지 않는다.

젠큐릭스 는 주가 하락률이 20.09%(6920원→5530원)로 세 번째로 높았다. 젠큐릭스는 2020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지난 6일 운영자금, 채무 상환자금에 대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총 28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받는 사안으로 꼽힌다. 이번 증자를 통해 신주 647만4000주(보통주)가 주당 4325원에 발행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는 주가 하락률이 20.08%(503원→402원)다. 에이프로젠 자회사로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담당한다. 작년 말 에이프로젠제약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를 흡수 합병한 뒤 사명을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오송공장을 활용해 CMO(위탁생산),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적극 전개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대주주 에이프로젠의 잇단 지분 매도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젠은 지난 2일 697만6745주, 12일 800만주를 장외매도했다.

경보제약 은 주가가 3주새 1만원에서 8050원으로 19.5% 떨어졌다. 종근당 계열사이자 원료의약품 사업을 하는 회사다.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던 지난 연말 해열제, 항생제 등 의약품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단 기대를 받았다. 경보제약도 그중 한 곳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대감이 옅어졌고 주가 역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지난 3주간 체외면역 진단기기 전문기업 피씨엘 15.38%(1만4950원→1만2650원), 네이처셀 14.75%(1만5250원→1만3000원), 원료의약품 중간체 전문기업 KPX생명과학 14%(5930원→5100원), 한미약품 13.93%(29만8000원→25만6500원), 티움바이오 13.89%(1만2600원→1만850원) 등의 순으로 높은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