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킹달러' 추세가 완화되고 있다. 미국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2.2%까지 하락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물가 2%에 근접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 수입 경기 개선 기대는 향후 국내 무역수지 적자 폭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위안화와 국내 원화의 연관성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2년 전 상황과 비슷해진다면 위안/달러 환율이 하락해 원/달러 환율 또한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위안/달러 환율이 6.5위안까지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달러 약세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가 커져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어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증시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은 낙폭 과대, 1월 반등폭, 외국인 지분율 증가 상위 업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순매수 유입의 핵심 배경 중 하나는 단연 환율"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최근 가팔라 다소 쉬어가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달러 지수 하락 추세가 유효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은 매수 우위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에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IT가전, 화장품, 화학, 건설, 기계, 필수소비재, 철강 등이 꼽힌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 순이익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년 고점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2020년 초보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감소한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업종에서 현대차 (191,100원 ▲400 +0.21%)와 현대모비스 (240,500원 ▼1,500 -0.62%), 소프트웨어 중에선 네이버(NAVER (201,500원 ▲500 +0.25%))와 엔씨소프트 (222,500원 ▼2,000 -0.89%)가 이에 해당한다. 화학 업종에서 롯데케미칼 (137,100원 ▼700 -0.51%), 금호석유 (134,100원 ▲3,200 +2.44%)이 있고 그밖에 LG전자 (100,900원 ▲200 +0.20%), LG생활건강 (446,500원 ▼2,000 -0.45%), KCC (246,500원 ▼1,000 -0.40%), LS ELECTRIC (93,400원 ▲800 +0.86%), 롯데칠성 (125,300원 ▼2,300 -1.80%), 동국제강 (10,650원 ▲310 +3.00%)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