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왕' 원자력硏 원장, 조용하던 과학계 새바람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01.20 06:40
글자크기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원자력 대중 소통하며 존재감 발휘
연구원 내부선 기관 위상 강화, 부처와 조정 수월해졌단 긍정평가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원자력 관련 대중 소통으로 대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과학계 내부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가 오면서 기관 위상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원자력 관련 대중 소통으로 대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과학계 내부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가 오면서 기관 위상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원장이 과학계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자력 연구개발(R&D)의 필요성을 전파하며 대외 존재감을 발휘하면서다. 원자력연 내부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의 등장으로 기관 위상 강화는 물론 정부 부처와 R&D 기획·조정 과정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과학계에 따르면 주 원장이 지난달 14일 취임할 당시만 해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자들은 '교수 출신' 한계를 전망했다. 주 원장이 연구 커리어 초창기 14년을 원자력연에서 보냈지만, 그 뒤엔 20년 가까이 학계에 몸담으며 연구 현장과 떨어져 있어서다. 실제로 그간 교수 출신 출연연 원장은 대체로 기관 장악력이 떨어졌다. 임기 3년 중 1년 이상을 복잡한 출연연 시스템을 습득하며 사실상 외부 노출을 꺼리기도 했다.



그러나 주 원장은 취임 이튿날 부원장 선임을 시작으로 소장·단장·부장급 인사를 내고 기관 비전을 대외에 발표했다. 원자력연 사명을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선도 등으로 재정립하고 취임 일주일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국민 소통이 소홀했던 이전 출연연 원장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주 원장의 전례 없는 소통 행보는 문재인 정부 5년의 영향이다. 그는 전 정부에서 거리로 나가 탈원전 반대운동을 펼치면서 국민들과 소통 필요성을 자각했다고 한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 확대의 대전제도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 원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원 내부에 원자력전략본부를 신설해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사실 전파와 미래 정책 수립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가 5년여간 각종 대외 소통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 인사라는 점이다. 현재 주 원장의 SNS 계정 친구와 팔로워 수를 포함하면 8000여명을 넘어선다. 현재 원자력연 페이스북 팔로워수(4800여명) 보다 많다. 주 원장은 SNS를 통해 매일 1개 이상의 원자력 정보를 전달하고, 언론 인터뷰와 기고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원자력연 내부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많다. 한 원자력연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 공무원들은 그동안 R&D 기획·조정을 하면 지시하거나 평가하는 스탠스(Stance·입장)였다면 지금은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었다"며 "동등한 관계에서 소통하는 점을 보면 원장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현재 원자력연이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수출 타진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글로벌 복합 위기를 수출 중심 '경제외교'로 타파하겠다는 기조와 발맞추겠다는 의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