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닛케이에 따르면 토요타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의 전 10개 차종에 주문 제한 범위를 설정했다. 최근 렉서스의 대형 세단 'LS'에 대한 주문 제한은 해제됐지만, 다른 모델의 주문은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LX와 NX에 대한 신차 주문은 아예 중단했다.
토요타 측은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부품 공급 상황을 조사하고, 모든 대책의 검토를 진행해 하루라도 빨리 (신차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반도체 부족으로 주문 제한 조치를 언제 해제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급난은 토요타의 생산 계획과 신차 공장 출고 일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토요타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 970만대에서 50만대 낮춘 920만대로 조정했다. 닛케이 조사 결과, 일반 토요타 차량을 비롯해 렉서스 신차가 고객 주문 후 공장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은 기본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토요타의 7인승 미니밴 '복시'의 경우에는 고객 주문부터 공장 출고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토요타의 신차 인도 지연 현상은 일본에서 특히 심각하다며, 이는 일본 내 높은 고급차 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1월 토요타의 일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줄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2% 증가한 해외 판매와 대조적이다. 이에 토요타는 올해 1분기 일본 내 생산량 확대와 함께 해외에 수출했던 차량을 일본에 다시 돌려보내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닛케이는 "자동차 제조사가 많은 차종을 대상으로 주문을 제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다른 일본 자동차 제조사인 닛산과 혼다는 공급난에 따른 주문 제한 조치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문 제한이 판매 기회 손실로 이어져 토요타의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토요타의 공급망 재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렉서스 차량의 생산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로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돼 대당 150만 엔(약 1447만원) 이익을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