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고기일 때 제맛?...열기 식어버린 대체육](https://thumb.mt.co.kr/06/2023/01/2023011911415098506_1.jpg/dims/optimize/)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식감 구현…건강·환경에 대한 긍정적 영향까지 기대대체육은 콩 등의 식물성 재료 또는 버섯과 같은 균류, 더 나아가 곤충 등을 이용해 고기처럼 만든 식재료다. 페이크 미트(가짜 고기)라고도 불린다.
비욘드 미트는 2012년 식물성 닭고기 제품을 처음 선보인 후 2014년에는 소고기 대체육, 이후 돼지고기 대체육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2019년에는 식물성 육류 회사로는 처음으로 상장해 약 4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으며 대체육 시장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비욘드 미트 홈페이지](https://thumb.mt.co.kr/06/2023/01/2023011911415098506_2.jpg/dims/optimize/)
육류는 맛도 맛이지만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을 공급하는 훌륭한 식재료다. 하지만 과도한 육류 소비는 포화지방, 비만 등 각종 건강 문제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패티가 들어가는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 햄 등의 가공육은 조리방법과 각종 첨가물로 인해 유해한 식품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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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환경 파괴다. 육류 소비를 위해 사육되는 대량의 가축, 특히 소가 방귀 등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주요 온실가스로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이 밖에도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민단체 등에서는 가축 도살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이처럼 건강과 환경 문제가 있음에도 이미 육류 섭취가 일상이 된 생활에서 소비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실제 육류는 아니지만 보다 건강한 재료로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낼 수 있다는 대체육이 나오자 환영을 받은 것이다.
불분명한 장점 부각…글로벌 주요 매체 부정적 전망 쏟아져그런 대체육 시장에서 2020년대 들어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이 막 발생했을 때까지만 해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 단계에 접어들 때 즈음 대체육에 대한 열기가 빠르게 식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에서 대체육은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초기 수요 급증으로 46% 판매가 증가했지만 2021년 들어서는 오히려 매출이 0.5% 감소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포브스,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 유력 언론들에서는 대체육 시장의 비관적 전망에 대한 보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관적 전망의 중요한 신호가 된 것은 비욘드 미트의 주가 하락이다. 비욘드 미트 주가는 지난해 최고점 대비 83% 하락하며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영업손실은 333% 늘었으며, 직원의 19%를 해고한다는 소식도 들렸다.
또 JBS는 지난해 미국에서 2년간 운영해 온 대체육 사업장인 플레트라 푸드를 접었고, 19만 평방 피트의 콜로라도 대체육 공장 폐쇄도 발표했다.
![맥플랜트 버거/사진=맥도날드 홈페이지](https://thumb.mt.co.kr/06/2023/01/2023011911415098506_3.jpg/dims/optimize/)
대체육 확대에 있어 패스트푸드 시장은 필수다. 현재 대부분의 대체육이 패티 형태를 띠고 있어서다. 맥도날드는 비욘드 미트와 제휴해 대체육 제품 맥플랜트를 시범적으로 선보였으나 최대 육류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2월 출시 후 약 5개월 만에 시범 운영을 철회했다. 현재는 미국 일부 주와 영국, 스웨덴,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 유럽, 호주에서만 해당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는 대체육이 주목받은 것에 비해 장점은 덜하고 단점은 더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대체육은 실제 고기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제품이 나오고 보니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식물성 재료라 건강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육류와 비슷한 식감, 맛, 색을 내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들이 들어가면서 건강상의 이점도 모호해졌다. 주로 패티 또는 너겟 형태로만 만들어지다 보니 햄버거, 스테이크 등 일부 요리를 제외하면 볶음, 스튜 등 다른 육류 요리를 하기 어려워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렇다 보니 맥플랜트 철수 사례에서 보듯 비건 식당이 아닌 일반 레스토랑에서 구입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다.
한편 혁신적인 기술인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전히 소비자들의 건강, 환경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버거킹과 제휴해 대체육 패티를 제공하는 임파서블 푸드의 경우 꾸준히 매출이 증가한 성과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사장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