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통찰력, 디지털 시대의 승패를 결정한다

머니투데이 허남이 기자 2023.01.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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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은 IT 보안 법률 핀테크 금융 제조업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의 CEO가 매월 1회, 각 업계와 기업 이야기 등 전문가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칼럼입니다

과거 같은 시대에 싱가포르에는 이광요 수상, 캄보디아에는 폴포트가 있었고 얼마 되지않아 두 나라의 국운은 참으로 달라졌다. 스마트폰의 급 부상으로 애플은 세계 최고 기업이 되고, 백년 기업 코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예는 역사적으로 수 없이 많으며 최근 디지털전환 시대를 맞아 그 빈도와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무성 엠엘소프트 대표/사진제공=엠엘소프트 이무성 엠엘소프트 대표/사진제공=엠엘소프트


지금의 시대를 디지털 시대 혹은 사이버 시대, 지능화 시대라고 한다. 자세히는 잘 모르더라도 무언가 큰 틀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것이다. 누구는 미미한 두려움을, 누구는 가슴 벅찬 기회를 느끼면서 역전 드라마는 지속될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국가든 기업이든 최고 지도자, 최고 경영자의 미래를 보는 통찰력에 의한 판단과 결정에 따라 국운과 사운이 크게 바뀔 것이다.



통찰력은 영어로 Insight 다. 이는 안(In)으로 깊이 성찰(Sight)할수록 더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힘이다. 즉 내공이 깊을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는 예지력이다. 지금처럼 예측이 힘든 격변의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과 덕목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건국 이래 세계 10대 강국에 들어본 적이 있었는가. 여기에는 산업화시대와 정보화시대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두 분의 지도자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각하며 이제 지능화시대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지도자를 갖느냐 못 갖느냐에 따라 또 다른 국운이 결정될 수 있다.



아무리 큰 기업도 격동의 시대에서 생사의 기로를 고민 안 할 수 없고 작은 회사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어디에선가 키우고 있어 미래에 대한 희망 속에 서로가 공존하고 있다.

그럼 이 시대에 맞는 통찰력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과 인공 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며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은 한 마디로 수치화 계량화된 과학화이다.

한때 동양이 앞서다가 서양이 동양을 앞선 것이 불과 500년 전이며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온도, 속도 등을 수치화 계량화해서 과학화 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뿐 아니라 정치를 포함한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로 수치화, 계량화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디지털 전환이 시작된다.


디지털 전환된 데이터는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있는 빅데이터에 쌓이게 되고 이 빅데이터를 AI가 분석, 가공해 인간을 위한 예측과 맞춤이라는 새로운 가치(Value)를 만들어 다시 아날로그전환(Analog Transformation: AX)으로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간이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디지털전환의 목적이며 그 정점에는 AI가 있다. AI에서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고 차별적이며 경쟁력 있는 각종 사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였던 고 이민화 박사는 '인간을 위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라는 13 글자로 4차 산업혁명을 명쾌하게 정의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제안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도입해 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를 크게 성공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인 지능화를 추진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된 시작도 못하고 방향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단순히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산업만 발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AI를 통해 만들어질 인간을 위한 새로운 가치 즉 새로운 사업 모델이 각 산업 분야에서 생사를 걸고 고민해야 될 때다. 이는 기업 정보화 담당 임원(CIO, CISO)들의 몫이 아니라 기업 최고 경영자(회장, CEO)들이 우선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AI 수준의 사업모델이 우선이고, AI 기술은 보조 수단일 뿐이다. 한편으로 핀테크를 이해하면 다른 산업과 사업도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 기술혁명을 의미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핀테크 기업이 기존 거대 금융 기업을 단숨에 넘어가는 일들이 최근에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이제 시작에 불과해 다른 모든 산업도 충분히 경각심을 가질 만하다.

4차 산업혁명은 xTECH로 설명할 수 있으며 miliTECH, bioTECH, eduTECH, agriTECH, foodTECH 등 모든 산업군이 디지털전환과 지능화가 가능하며 통찰력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국가와 기업들 만이 생존하고 크게 성공할 것이다. 유사 이래 군사 패권과 경제 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선도해 왔기에, 밀리테크와 핀테크를 필두로 각종 테크산업이 일사분란하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2023년 새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술은 많이 준비되어 있다. 때를 놓치기 전에 최고 지도자와 최고 경영자의 관심과 통찰력이 너무 중요한 시점이다. /글 이무성 엠엘소프트 대표

이무성 (주) 엠엘소프트 대표이사/ CEO
1995년 6월 스타트업 벤처로 엠엘소프트(구 미디어랜드)를 설립해 28년 째 이 분야에만 집중해온 기업 설립자이자 대표이다. 단말기(endpoint)와 관련된 솔루션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가이자 전문가로 현재 국내 대표 금융사 및 공기업, 대기업, 정부부처 등 보안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엠엘소프트 보안 솔루션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회장 윤동식) 클라우드 보안분과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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