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님이 우리보다 낫다"…글로벌 CEO들 앞다퉈 '韓 칭찬'

머니투데이 다보스(스위스)=박종진 기자 2023.01.1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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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 겸 무바달라 개발회사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2023.01.18.[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 겸 무바달라 개발회사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2023.01.18.


"대한민국은 열려있고, 제 집무실도 항상 열려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이렇게 한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적절하다고 봅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CEO)

6박8일 간의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일정을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 참석을 계기로 국내외 주요 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오찬을 갖고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한 호텔에서 글로벌 CEO들과 오찬 행사를 열었다. 국내 대표 기업인들은 물론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 CEO들과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수출확대와 미래첨단산업 투자로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새해 첫 순방에서부터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투자협력을 강조했다.

"놀라운 성취…중요한 역할" 글로벌 CEO들의 '한국 칭찬'
대통령실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한국에서 기업활동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실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25년 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다.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 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 우리보다 낫다"라며 "대한민국이 빈곤 국가에서 세계 경제 8위 대국까지 오른 것은 놀라운 성취이자 성과다. 대한민국의 탄탄한 정부와 성실한 국민들이 있어 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며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다"고 밝혔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01.19.[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01.19.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는 "30년 넘게 한국에서 경영을 해왔다. 한국 기업들은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었다"며 "장기적 파트너로서 다음 30년도 협력하고 싶다. 앞으로도 경제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반도체가 당연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회복력 있는 탄탄한 공급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와엘 사완 쉘 CEO는 "한국은 LNG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큰 역할을 해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서 한국이 없었으면 이같은 실적과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의 여러 기업들은 부유식 선박(FSRU)을 만들 역량을 갖추고 있다. 넷 제로 환경구축 차원에서 전 세계 시장에 미래의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합위기 해법은? 尹대통령 "교차 협력으로 정부와 기업 하나돼야"
윤 대통령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라며 "수소와 반도체, 헬스케어 등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한국이다. 우리가 직면한 이 복합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인류가 제1, 2차 세계 대전을 마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정치적으로는 UN(국제연합), 경제적으로는 자유무역체제라고 생각한다"며 "안보와 경제, 사회,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해 국제 사회 전체가 함께 모여 정치적으로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UN 시스템을 신뢰하고 협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자주의, 자유무역 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면 안 된다"며 "다자주의,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연대만이 공급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우리 인류의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기후 변화, 탄소 중립 문제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
또 윤 대통령은 "각국 간의 기술협력, 경험과 노하우의 공유, 우호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국가 간 연대 협력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 간 교차 협력으로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기술 혁신 및 기술 접근의 공정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포티에) 의장님께서 질문해 주신 문제에 충분한 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와 대한민국 정부, 우리 기업은 이 같은 자세로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풀어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논의…인력양성도 주요 이슈
탄소중립도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CEO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외국 기업까지 이렇게 한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적절하다고 본다.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강국이다.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네슬레는 탈탄소 문제, 넷 제로 이슈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뜨릭 뿌요네 토탈에너지 CEO는 "한국은 조선 및 해상 풍력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선도적 국가다. 생태계 자원, 인력, 정부 의지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어 가능한 것 같다"며 "한국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성공시키면 전 세계의 기후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탈탄소 리딩국가이자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재 개발 논의도 나왔다.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은 "한국은 클라우드를 포함한 코딩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많은 기술을 보유한 국가인데 동시에 인재 개발과 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기술 수출에 대한 대통령님의 견해가 궁금하다"고 했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
윤 대통령은 "결국 첨단산업 고도화는 사람에 의해 이뤄져야 하고, 저는 기술이 첨단화되고 고도화되는 트랜드에 맞추어 고등교육 시스템을 바꿔 나가는 중"이라며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모든 산업에 기본이 되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단순한 디지털 정부가 아니라 원플랫폼, 원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지향한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가속원리 및 승수효과를 유발해 이른 시일 내 회장님이 지적하신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배출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은 "5G와 오픈소스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강력한 IT서비스는 세계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력한다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AE 칼둔 회장 "한국은 결국 다 해냈다" 신뢰 강조
UAE에서 온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회장은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경험한 한국의 '신뢰'를 역설했다. 칼둔 회장은 "14년 전 UAE는 원자력 분야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보았기 때문에 지금 한다면 이는 쉬운 결정이 될 것"이라며 "한국을 기술 파트너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도 경쟁했으며 한국은 원전 수출 경험이 없었으나 데이터에 기반해 우리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기준으로 파트너의 혁신역량, 기술과 실행력을 평가했고 그 결과 우리는 파트너십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며 "혁신, 실행력, 엔지니어링 기술, 에너지 전환, R&D(연구개발), 인재개발까지 14년 동안 한국을 직접 경험했다. 이제 곧 네 번째 원자로도 곧 상용화될 것이다. 수천 명의 엔니지어가 최신 원자로를 개발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을 만들고 효율성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01.18.[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01.18.
또 칼둔 회장은 '약속과 신뢰'를 언급하며 "한국은 좋은 역량으로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결국 다 해냈다. 한국이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이번 국빈방문에서 우리는 300억 달러라는 큰 투자를 결정했다. 좋은 국가와 좋은 경험을 했다. 우리는 한국과 원전 외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칼둔 회장을) 대한민국 세일즈맨으로 모셔야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그룹 총수 총출동+IBM·퀄컴 등 글로벌 CEO 15명 등 참석
이날 오찬에는 국내 대표기업인들과 해외 주요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토시아키 히가시하라 히타치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토머스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 버나드 멘사 뱅크 오프 아메리카 대표, 와엘 사완 쉘 대표, 베누아 포티에 에어 리퀴드 회장,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대표, 제임스 쿨터 TPG 공동 대표, 존 리아디 리포 까라와찌 대표, 빠뜨릭 뿌요네 토탈 에너지 대표 등 15명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UAE에 이어 재차 만난 칼둔 회장과 포옹을 나누는 등 CEO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면서 세일즈 외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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