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06만989대(현대차 51만8566대+기아 54만2423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4.2% 늘어난 수치로, 현대차·기아 유럽 역대 2번째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판매는 2019년 106만5227대(현대차 56만2386대 + 기아 50만2841대)다. 기아만 놓고 보면 지난해 판매 대수가 2019년을 넘어 연간 최대 판매다. 차종 별로는 기아 스포티지(14만327대), 씨드(13만5849대)와 현대차 투싼(12만946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실적(1016만1993)은 4.1%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 차량만 보면 1993년 이후 최저치다. 폭스바겐그룹(-5.7%), 스텔란티스그룹(-13.7%), 르노그룹(-2.9%), BMW그룹(-4.8%), 메르세데스-벤츠(-3.5%) 등 유럽 현지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가 큰 폭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그룹(4.2%)과 토요타그룹(6%)만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유럽 점유율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오른 9.4%(현대차 4.6%+기아 4.8%)로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기아가 9%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전체 4위를 유지했다. 지난해만 해도 3위인 르노그룹과 0.6%포인트 차이났지만, 올해는 르노그룹(9.4%)와 소수점 세번째 자리에서 점유율 차이가 나는 등 그 격차를 완전히 좁혔다.
현대차는 1977년 그리스에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기아는 1995년, 현대차는 2000년에 각각 유럽총괄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현대차·기아는 2008년 5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10년 만인 2018년에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9년에도 100만대를 넘겼고,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80매로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100만대 이상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