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간첩단 수사' 압수수색…민주노총 "공안 통치 회귀" 반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앞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김도엽 기자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18일 오전부터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본부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은 "공안 통치의 과거로 회귀하는 부분이 상당히 보여진다"며 반발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본부 건물 앞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정부 이후 많은 것들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지금 (국정원과 경찰이) 에어매트리스와 수백의 경찰 병력을 깔면서 마치 한 편의 잘 짜여진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나와 있는 상태"라며 "아직 조사도 안 돼있는 건데 민주노총 간부가 국가보안법을 위반을 했고 그래서 마치 큰일이 난 것처럼 뉘앙스를 흘리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 수사관 등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관계자의 책상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변호사 입회 하에 진행하자"며 사무실 진입을 막아서면서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다가 양측이 협의한 끝에 일부 수사관들이 오전 9시55분쯤 사무실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국정원 수사관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현재도 고성이 오가며 대치 중이다. 민주노총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압수수색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 지하조직이 전국 각지에 결성된 정황을 포착하면서 수사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을 위한 법원 영장은 발부됐으며 압수수색에는 경찰청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앞에서 민주노총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김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