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너무 올랐나"…9일간 승승장구하더니 2일 연속 '주르륵'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1.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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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너무 올랐나"…9일간 승승장구하더니 2일 연속 '주르륵'


코스피 상승세는 이대로 '9일 천하'로 끝나는 걸까. 올해 증시가 지난해와는 사뭇 다를 것이란 기대감에 차오르던 개미들은 좀처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18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78포인트(-0.71%) 내린 2362.61을 기록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하방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세전환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9일 연속 오르면서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한때 24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2일 연속 '파란불'이 켜지면서 현재는 2360선을 간신히 방어하고 있다.

장중 한때 '파란불'이 켜졌던 코스닥지수는 현재 전장 대비 0.41포인트(+0.06%) 오른 710.12를 기록하며 미미한 강보합세를 보인다.



연초 지수 상승을 견인한 주역은 외국인투자자였다. 올해 들어(지난 2일~17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3조358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전월(12월) 한 달간 1조6995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불과 보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배 이상 되는 규모를 되산 셈이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섰다. 코스피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696억원 매도우위를 보인다. 기관투자자 역시 732억원 팔아치우는 중이다. 개인이 나 홀로 1444억원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서는 중이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3억원, 162억원 순매도 중인 가운데 개인은 62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 유입 추세는 유효하다"면서도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차이나런'(탈중국, China Run) 반사 수혜 모멘텀이 종료되고 12월에 큰 폭의 되돌림이 나왔던 것처럼 현재 중국 경기회복 수혜 모멘텀 둔화 이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특히 시장은 이날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앞두고 추가 긴축 여부에 긴장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BOJ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발표 내용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BOJ 통화정책 이후 외환시장의 방향에 따라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4분기 실적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종목별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국들의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 자체는 낮아져 있는 상태이기에 이번 실적시즌 부진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 수준에 국한될 것"이라면서도 "같은 업종 내 개별 기업 간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 반응과 하루 중 변동성이 큰 폭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개별 주식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 (372,500원 ▼12,500 -3.25%)이 0.76%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1.64%), SK하이닉스 (170,600원 ▼9,200 -5.12%)(-1.51%)를 비롯해 자동차 종목인 현대차 (250,000원 ▼2,500 -0.99%)(-0.9%), 기아 (116,600원 ▲400 +0.34%)(-0.77%) 등 시총상위주 대다수가 하락세다.

연초 강세를 기록했던 금융주는 급락세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 부진을 기록한 골드만삭스(-6.44%)가 급락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69,300원 ▲400 +0.58%)(-1.52%), 신한지주 (43,500원 ▲200 +0.46%)(-1.96%), 하나금융지주 (56,600원 ▲100 +0.18%)(-1.72%), 카카오뱅크 (24,400원 ▼300 -1.21%)(-2.64%), 우리금융지주 (14,020원 ▼100 -0.71%)(-0.78%) 등은 '파란불'이 들어왔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스튜디오드래곤 (40,900원 ▼250 -0.61%)(+1.53%), CJ ENM (76,600원 ▲900 +1.19%)(+3.52%) 등 콘텐츠 종목의 강세가 돋보인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20,900원 ▼150 -0.71%)(-2.28%), 에코프로비엠 (234,000원 ▼11,500 -4.68%)(-1.01%), HLB (109,600원 ▲1,100 +1.01%)(-1.12%) 등은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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