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1일 영국의 대표적인 사전 제작업체 콜린스는 이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최근 갑자기 등장한 단어는 아닙니다. 콜린스에 따르면 '영구적 위기'는 1970년대 석유 파동의 영향으로 전 세계 경제 및 안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학문적 맥락에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이 단어 사용이 급증한 건 지난해인 2022년 하반기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서 비롯된 전 세계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 이상 기후, 미국 중국 러시아의 패권 경쟁으로 인한 정치 불안 등 전 세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구적 위기'는 최근 재계의 경영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영구적 위기(Permacrisis)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우리를 둘러싼 지금의 경영환경은 '퍼머크라이시스'라는 단어가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