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군 입대를 앞두고 단체활동을 중단한 BTS(방탄소년단)의 왕좌를 두고 2023년 소녀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211,000원 ▲1,000 +0.48%)는 전일대비 2000원(1.13%) 오른 17만9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4,050원 ▲250 +0.57%)도 전일대비 1550원(3.22%) 오른 4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JYP Ent. (68,100원 ▼100 -0.15%)도 1.41% 올랐고 에스엠 (85,500원 ▼900 -1.04%)도 0.95% 상승했다.
국내 4대 엔터사(하이브, 와이지엔터, JYP Ent, 에스엠)에서 지난해 데뷔한 신인 아티스트는 총 4팀이다. 보이 그룹은 1팀에 그쳤고 걸그룹이 3팀이었다. 걸그룹은 각각 JYP Ent. 엔믹스, 쏘스뮤직 르세라핌, 어도어의 뉴진스다. 그외 CJ ENM 케플러, P Nation의 TNX 등 걸그룹이 줄줄이 엔터 시장에 등장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신인 걸그룹이 데뷔하고, 하이브와 JYP Ent.에서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걸그룹 데뷔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4세대 걸그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과거 엔터산업에서 걸그룹은 인기는 많아도 팬덤층이 약해 인기가 곧 매출로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세계적인 K팝 스타 BTS(방탄소년단)를 키워낸 하이브도 2019년 이전까지 걸그룹은 단 한 팀도 육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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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하이브가 2019년 '중소 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린 쏘스뮤직을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걸그룹 '여자친구'가 하이브에 합류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2021년 5월 여자친구의 전속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여자친구'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인기도 많았지만 보이그룹과 비교해 팬덤층이 약해서다. 저조한 앨범 판매량, 부진한 콘서트 흥행으로 2020년 쏘스뮤직은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쏘스뮤직은 하이브의 레이블(자회사격 음반사)로서 차세대 걸그룹 육성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2022년 2월, 4세대 걸그룹 르세라핌을 선보이며 '걸그룹 대전'에 합류했다.
특히 K팝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어도어의 '뉴진스'는 하이브 주가 운명을 바꿔놨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급성장한 뉴진스는 BTS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는 중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의 빠른 성장 속도와 신인 데뷔를 고려할 때 하이브 기업가치 상방은 열려 있다"며 "뉴진스의 성장성만으로도 하이브 주가 정당화는 가능하다"고 평했다.
JYP엔터의 신인 걸그룹 엔믹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K팝 역사상 최고의 신인 데뷔 모멘텀을 맞을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데뷔가 곧 EPS(주당순이익) 상향인데, 올해만 4대 기획사 기준 약 10개팀이 데뷔한다"고 밝혔다.
올해 출격 예정인 아티스트는 JYP Ent. 4팀, 하이브 3팀, 에스엠 2팀, YG엔터테인먼트 1팀이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데뷔할 두 팀의 걸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다.
이 연구원은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신인 모멘텀은 3분기와 4분기 데뷔가 예상되는 하이브와 JYP Ent.의 걸그룹"이라며 "미국은 음반·음원 시장 규모만 약 18조원에 달해 흥행 성공시 그룹당 최대 예상 매출액은 5000억~7000억원에 달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