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감소 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에 전년 대비 3.2% 줄었고, 2021년에 같은 기준으로 4.7% 늘었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 4400억 원으로, 전년(약 2조 9000억 원) 대비 약 87.6% 증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이 가속화되며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안전 설비 등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의 본격적인 움직임도 감지됐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포스코가 하이렉스-전기로를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 사업장 인근에 1만4000㎡(제곱미터) 규모의 생태 식물섬을 조성한 일 등을 사례로 들었다.
LG이노텍이 연 1회 노동인권·윤리·보건안전·환경 등 분야에 대한 협력회사 ESG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ESG 전반에서의 관리 수준을 점검하며 현장방문과 관련 컨설팅 등 공급망 ESG 지원도 연계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이 임직원의 정신건강 위해요소 예방을 위해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근로자들의 건강을 신경쓰는 사례도 있었다.
또 기업들이 ESG를 사내 리스크 관리와도 연계해 기회요인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포스코건설이 자체적으로 친환경·친사회 사업을 분류하는 P-Taxonomy(택소노미)를 수립해 사업 수주 단계에서부터 수행 전반에 대한 ESG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검토,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적었다.
P-택소노미는 EU(유럽연합)와 한국에서 발표한 Taxonomy(분류체계)를 참고한 포스코만의 독자적 분류체계다. 해당 분류체계를 활용해 포스코가 당면한 친환경, 친사회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