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는 원수님 찬양, 멜로디는 K팝"…北가수, 한국 걸그룹 표절?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3.01.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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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통생통사 강동완TV'/사진=유튜브 채널 '통생통사 강동완TV'


북한 전문가 강동완 동아대 교수(부산하나센터장)가 북한의 '2023 신년 경축대공연' 무대에서 나온 노래가 한국의 유명 걸그룹 곡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동완 교수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K팝에 빠진 새 세대를 위한 북한의 표절곡? 왜 북한은 남한 걸그룹 노래를 따라 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북한 가수 정홍란이 최근 진행된 신년 경축대공연에서 노래 '우리를 부러워하라'를 부른 모습이 담겼다. 강 교수는 장홍란의 이 노래가 우리나라 걸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FINGERTIP)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전문 음악인에게 의뢰해 두 곡을 비교했더니 (두 곡이) 똑같은 음이름으로 표현됐다"며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통생통사 강동완TV'/사진=유튜브 채널 '통생통사 강동완TV'
강 교수는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원래 북한 청봉악단이 부른 노래로, 이번에 정홍란이 부른 것은 새롭게 편곡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 편곡된 노래의 일부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

또 강 교수는 "지난해 9월9일(북한 정권 수립일) 공연 당시 북한 가수들이 한국의 R&B 스타일 발라드로 편곡해 노래를 불렀다"며 "김정은 총비서는 이를 보고 역사적 공연이며 멋진 편곡이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한국 스타일의 노래가 등장하는 이유를 '한국 대중문화의 유입'으로 꼽았다. 강 교수는 "지금 북한의 새 세대들 사이에서는 남한 노래에 빠져 사상이 많이 흐트러지고 있다"며 "이를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속 단속과 통제만 할 수 없으니 북한은 '주체적 변화'라며 남한 노래보다 수준 높은 노래를 만들도록 한 것"이라며 "북한의 유명 노래에 (남한 노래와) 유사한 멜로디를 넣어 익숙한 음악처럼 (들리게)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건 너무 대놓고 표절한 것 아니냐", "세계를 강타하는 K팝이 북한에도 스며들어 변화를 일으킬 것", "이 사실이 알려지면 (편곡한) 북한 작곡가는 처벌받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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